“우선은 올림픽에 나가는 게 목표입니다. 출전하게 된다면 다음 목표는 무조건 금메달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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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효주. 아람코 팀 시리즈 조직위원회 제공

7개월 만에 안방 팬들 앞에 서는 김효주(29)가 7월 26일(현지시간) 개막하는 파리올림픽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2위인 김효주는 2021년 도쿄올림픽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 여자 개인전의 경우 6월 24일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국가 당 2장씩(15위 이내 선수의 경우 최대 4명) 본선 티켓이 주어지는데 김효주는 현재 고진영(5위)에 이어 한국 선수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양희영(17위), 신지애(20위) 등이 추격하고 있다.

8일 경기 고양시 뉴코리아 컨트리클럽에서 만난 김효주는 “도쿄올림픽 성적이 너무 아쉬웠던 만큼 파리올림픽에 나가게 되면 좀 더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3년 전 도쿄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김효주는 공동 15위로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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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낸해 US오픈 때의 김효주. 당시 김효주는 공동 6위를 했다. AP 뉴시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14승을 따내는 등 많은 우승 트로피를 들었지만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은 달랐다. 김효주는 “(프로 대회에서) 맨날 후원사 로고가 달린 옷을 입고 경기를 하다가 오랜만에 태극기가 새겨진 옷을 입으니 느낌이 달랐다. 골프를 치면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이었다”고 도쿄 대회를 돌아봤다. 이어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서 욕심을 많이 부렸던 것 같다. 파리에 가게 된다면 컨디션 조절도 잘해서 도쿄 때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장은 지금의 순위를 지키는 것이 급선무다. 지난해 세계랭킹 7위로 마무리했던 김효주는 올 시즌 LPGA투어 7개 대회에 출전해 두 차례 톱10 진입에 그치는 등 페이스가 떨어지며 순위가 뒷걸음질쳤다. 지난달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하기도 했다. 파리 무대를 밟기 위해선 적어도 15위 안에 자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효주는 “메이저대회를 비롯해 7월 (후원사 대회인) KLPGA투어 롯데 오픈까지 중요한 대회가 많이 남아있다. 최대한 남은 대회에 다 나가면서 올림픽 준비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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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가 필드에서 아이언샷 하는 모습. LPGA 제공
10일부터 뉴코리아CC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아람코 팀 시리즈(총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6000만 원)를 반등의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김효주가 국내 대회에 나서는 건 지난해 10월 경기 파주시 서원힐스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열리는 LPGA투어 파운더스컵을 건너 뛴 김효주는 “한국에서 하는 대회인만큼 팬들도 보고 싶어 출전했다. 올 시즌 아쉬웠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 잘해서 좋은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뉴코리아CC는 국내에서 연습라운드를 할 때마다 자주 찾았던 곳이라 더더욱 자신감이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아람코 팀 시리즈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눠 진행된다. 프로 선수 3명과 아마추어 선수 1명으로 팀을 구성해 진행하는 단체전은 이틀간 매홀 마다 좋은 성적을 거둔 팀원 2명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린다. 개인전은 단체전에서 성적이 좋은 상위 60명이 3라운드를 경기를 치러 합산 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린다.

고양=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