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외무부 대변인 마리야 자하로바. 로이터=연합뉴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프랑스인이 분쟁 지역에 나타난다면 그들은 불가피하게 러시아군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경고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최근 이코노미스트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한 것을 비판하며 이같이 밝혔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러시아와 서방의 대립을 완화하는 방법에 관한 질문에는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언급하며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군사 지원을 중단하면 모든 것은 2주 안에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보렐 고위대표가 최근 한 강연에서 "서방 국가들의 군사 지원이 없으면 우크라이나는 2주 안에 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하는 평화 회의에 관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아이디어에 러시아가 관심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서방 제재에 동참하는 스위스가 다음 달 개최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회의에는 불참할 예정이다.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에 서방 국가 대사가 대거 불참한 것과 관련해서는 "공식 행사에 참석하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하는 기본 기능을 수행하지 않으면 그들(서방 대사들)이 러시아에서 무엇을 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러시아에 파견되는 서방 국가 대사들이 러시아 대통령에게 신임장을 제출할 때도 크렘린궁에 방문하지 않고 새로운 의식을 만들어낼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가자지구 전쟁과 관련해선 "지금까지는 평화 협정의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의 라파 작전으로 갈등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