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당선자는 의대유치 입장문 발표 대신에 수원 구치소를 항의 방문했다

[폴리뉴스 이형권(=호남) 기자] 소병철 국회의원은 지난해 10월, 전남지역 의대 신설을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삭발했으며, 강형구 순천시의원은 8일 전남의대는 “순천이 최적지”라고 주장하며 순천시청 앞에서 삭발했다.

의대 유치가 순천시민과 전남 동부권의 30년 염원인 것을 감안하면 ‘강형구 의원 삭발’이 아닌 훨씬 중량감이 큰 ‘김문수 당선자'가 직접 삭발 정도는 하면서  ‘찐명’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지역에서 제기됐다.

즉, 시의원 삭발로 되겠냐는 이야기로 ‘이재명 민주당 대표 단식’을 지지하며 지난해 9월 삭발했던 김문수 당선자가 순천시민과 동부권 염원을 담아 ‘삭발’ 투쟁 정도는 해야 맞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다.

전남의대 유치가 지난 3월 윤 대통령 민생토론회서 결정된 이후 급물살을 타면서 전남도가 통합 의대 추진에서 단독 의대로 방향을 선회 ‘의대 유치 공모’에 나서면서 시작된 전남 동·서부의 의대 유치 경쟁은 갈등으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전남도가 단일 의대로 방향을 선회한 것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기존의 통합 의대로 추진하다가 정부에서 단일 의대를 고집한다면 양 대학과 자치단체에 맡겨 교육부에 승인을 받도록 하면서 “이긴 대학이 내 편”이랴면 욕먹을 일도 오해받을 일도 없는데 굳이 ‘의대 유치 공모’를 하는 것은 서부권 손들어주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를 두고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3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도 제기됐는데 3선을 하려면 인구가 더 많은 동부권 손을 들어줘야 유리한 것 아니냐는 의문점이다.

그럼에도 전남도가 공모를 강행하는 것은 서부권 국회의원과 당선자들이 서로 힘을 모으며 하나 된 목소리로 압박한 것이 통했다는 해석이다.

즉, 5선의 박지원 당선자, 3선의 서삼석 국회의원, 재선의 김원이 국회의원 등이 있는 서부권과 이제 재선에 당선된 주철현 국회의원을 제외한 전부 초선 당선자인 전남 동부권의 정치 상황으로 보면 밀려도 한참 밀린다는 계산이다.

오죽하면 순천시의회도 “정치적인 이해 타산이나 부당한 외부권력에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할 정도이다.

이런 상황으로 보면 순천 갑 김문수 당선자는 구두가 닳아질 만큼 뛰어다녀도 모자랄 판에 노관규 순천시장, 이병운순천대 총장, 권향엽 당선자가 나서서 입장문을 발표하는 자리에 빠지는 대신에 ‘민주당 수원지검 조작 수사 대책단으로 수원구치소 항의 방문’을 했다.

김 당선자는 “같은 시간대에 전남도 의대 공모 강행에 대한 입장문 발표가 순천시에 있었다”라며 “참석하지 못했으나 연명해 동의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전남도의 의대 유치 공모가 서부권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주장으로 연일 목소리를 내고 있으나 유독 김문수 당선자는 여유롭다 못해 피하는 모습이란 논란이다.

의대 유치 입장문 발표 대신에 구치소 방문소식에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김문수 당선자는 의대 유치가 30년 동부권 염원이자 당선자의 약속임을 잊지 말고 의대유치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